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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교육 : 아우슈비츠의 교훈

by 이번생 2024.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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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교육 :  아우슈비츠의 교훈

 

 

   아우슈비츠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만큼 중요한 과제는 없다. 이와 비교하면 교육적 이상에 대한 여타의 논의는 그저 공허할 뿐이다. 아우슈비츠는 야만이었고, 모든 교육이 향해야 할 길은 그런 야만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인간이 잔학한 행위를 저지르도록 만드는 메커니즘들을 발견하여 그 행위를 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다시는 그런 행위를 저지르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동시에 그 같은 메커니즘들에 대한 일반적인 의식을 일깨워야 한다.

 

파블로 피카소, 게르니카 1937 : 스페인 내전 중 게르니카 폭격의 비극을 담은 작품으로, 전쟁과 인간의 잔혹성을 강렬하게 고발한다.

 

 

 

   아우슈비츠는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극단적인 야만의 상징이다. 그것은 단순한 과거의 비극이 아니라, 인간의 이성과 도덕, 그리고 사회가 어디까지 붕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어두운 거울이다. 이 거울 앞에서 우리는 멈추고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아우슈비츠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단순히 과거를 기리는 일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기억과 교육:아우슈비츠의 교훈
에드바르 뭉크, 절규 1893 : 인간의 내면적 공포와 불안을 상징하는 이 작품은 인간이 극한 상황에서 느끼는 고통과 혼란을 잘 표현한다.

 

 

   교육의 본질은 무엇인가? 그것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거나 기술을 습득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성을 지키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기술과 자본, 권력이 주도하는 복잡한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이 도덕적 기반을 잃고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한다면, 아우슈비츠와 같은 비극은 다시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교육은 궁극적으로 야만을 방지하고, 인간성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기억과 교육:아우슈비츠의 교훈
카테 콜비츠, 죽음의 부름 : 카티 콜비츠의 판화는 전쟁과 죽음이 남긴 상처와 그로 인한 인간적 고통을 기록하며, 아우슈비츠와 같은 비극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야만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다

 


   인간은 어떻게 이런 잔학한 행위를 저지르게 되는가? 그 메커니즘은 단순하지 않다. 그것은 선전과 편견, 무지와 공포가 결합하여 만들어진다. 아우슈비츠가 가능했던 이유는 단순히 몇몇 악한 개인들의 행위 때문만이 아니다. 그것은 사회 전체가 특정한 이데올로기에 의해 오염되고, 도덕적 판단을 마비당한 결과였다.

 

 

마크 로스코, <무제: 블랙 온 그레이> - 단순한 색면 추상화를 통해 심오한 슬픔과 내면적 고통을 표현한 작품으로, 침묵 속에서 비극을 성찰하게 만든다.

 

 

   교육은 이 메커니즘을 밝혀내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작업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과거의 역사를 분석하고, 그 안에 숨겨진 구조적이고 심리적인 요인을 파악하지 않는다면,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학생들에게 단순히 “아우슈비츠는 나쁜 일이었다”라고 가르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왜 그것이 일어났는지, 어떤 상황에서 인간이 비인간적 존재로 변할 수 있는지를 탐구하고, 이를 통해 스스로를 성찰하도록 도와야 한다.

 

나폴레옹의 스페인 침략 중 민간인 학살을 다룬 이 작품은 억압과 저항, 그리고 무고한 희생자들의 고통을 시각화한다.

 

 

일반적 의식을 일깨우는 일


   야만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우리는 그것을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의식의 일부로 만들어야 한다. 이는 단순히 과거를 기억하는 것을 넘어, 현재 우리가 하는 모든 선택과 행동 속에서 그 교훈을 적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적 불평등, 인종차별, 혐오와 같은 문제들은 우리가 여전히 야만의 가능성에서 자유롭지 않음을 보여준다.

 

 


   교육은 이런 문제들에 대한 민감성을 키우고, 학생들에게 비판적 사고를 가르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이는 단지 교과서 속의 지식이 아니라, 실천적 태도로 이어져야 한다. 학생들이 세상을 보는 방식, 타인을 대하는 방식, 그리고 자신과 사회를 이해하는 방식 속에서 이러한 의식이 반영되어야 한다.

 

기억과 교육:아우슈비츠의 교훈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 <노예선> - 노예제도의 잔혹함을 폭로하며 인간의 탐욕과 비인간성을 고발한 작품, 아우슈비츠의 비극과 유사한 윤리적 성찰을 제공한다.

 

 

 

 

유대인 예술가 샬롯 살로몬이 자신의 삶과 기족의 비극을 표현한 연작으로, 홀로코스트 당시 인간의 고통과 생존의 투쟁을 담고있다.

 

 

아우슈비츠의 교훈을 넘어서


   아우슈비츠는 인간이 얼마나 잔혹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건이지만, 동시에 인간이 어떻게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지도 가르쳐준다. 그것은 기억의 중요성, 교육의 목적, 그리고 인간 존엄성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상징이다.

 

아르놀트 뵈클린, <죽음의 섬> (1883) - 고요하지만 음울한 분위기를 통해 인간의 죽음과 불멸에 대한 성찰을 유도하는 작품이다.

 

 

 

   야만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단지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다. 우리가 가르치고 배우는 모든 것은 결국 이 목표를 향해야 한다. 아우슈비츠는 우리에게 잊지 말라는 경고를 던진다. 그러나 그 경고를 듣고 행동에 옮기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교육은 기억의 도구이자, 인간성을 수호하는 방패이다. 우리가 이 방패를 단단히 쥘 때, 비로소 야만을 넘어설 수 있다.

마르셀 뒤샹, <분수> (1917) - 전통적 규범에 대한 도전을 통해, 인간이 가진 관습과 이념의 한계를 성찰하게 만드는 작품으로 교육과 비판적 사고의 필요성을 상징적으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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