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전체 글263 끝내 닿을 수 없음에도, 우리는 왜 사랑하는가 끝내 닿을 수 없음에도, 우리는 왜 사랑하는가— 레비나스와 프루스트를 따라가는 에로스의 철학우리는 사랑을 이야기할 때 흔히 “하나가 된다”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서로의 마음이 통하고, 영혼이 이어지고, 마침내 둘이 하나가 되는 상태를 이상적인 사랑이라 부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거리가 사라지고, 외로움이 끝나며, 완전한 이해와 일치가 이루어질 것이라 기대합니다. 인간은 오래전부터 이러한 합일의 꿈을 품어왔습니다. 어쩌면 사랑이란 본래 결핍을 메우고, 분열된 존재를 회복시키려는 욕망처럼 보이기도 합니다.그러나 철학은 때때로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환상을 조용히 뒤집어 놓습니다. 그리고 그 환상이 무너진 자리에서, 오히려 더 깊은 진실을 보여줍니다. 에마뉘엘 레비나스는 바로 그런 철학자였습니다. 그는 사랑을.. 2026. 5. 29. 성령의 임재를 구하는 보혈의 기도 성령의 임재를 구하는 보혈의 기도― 새벽길 위에서 드리는 작은 순종과 사모함의 고백새벽은 참 특별한 시간입니다. 세상은 아직 잠들어 있고, 사람들의 소리보다 마음의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시간입니다. 분주한 하루가 시작되기 전, 하나님 앞에 가장 먼저 나아간다는 것은 단순한 종교적 습관이 아니라 영혼의 방향을 하나님께 맞추는 일이라 생각됩니다.새벽예배를 드리러 갈 때마다 집에서 교회까지 걸어가는 10~15분의 시간을 하나의 기도 시간으로 사용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짧은 거리일 수 있지만, 하루의 마음을 정결하게 준비하는 거룩한 통로와도 같은 시간입니다.그 길을 걸으며 예수님의 보혈을 의지해 자신을 씻는다는 믿음의 선포를 드립니다.“예수님의 보혈로 제 머리를 씻습니다.예수님의 보혈로 제 생각을 씻습니다.예수.. 2026. 5. 27. 알아주지 않아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 알아주지 않아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논어와 성경과 불경이 만나는 자리에서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작은 갈망 하나를 품고 살아갑니다. 그것은 돈보다도, 성공보다도 어쩌면 더 깊은 욕망일지 모릅니다. 바로 “나를 알아봐 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내 진심을 누군가 이해해주기를 바라고,내 노력을 누군가 인정해주기를 바라며,내 존재가 누군가에게 소중한 의미가 되기를 기대합니다.그래서 우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갑니다. 말 한마디에도 상처받고, 무심한 반응에도 마음이 흔들리며, 노력했는데도 인정받지 못하면 깊은 허무함에 빠지곤 합니다.어쩌면 인간의 많은 고통은 가난 때문만이 아니라,“나는 왜 이렇게 보이지 않는 존재인가”라는 외로움에서 비롯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그런 인간의 마음을 .. 2026. 5. 25. 인간은 왜 서로를 정의하려 하는가 ― 해석의 권력과 인간 존재의 비극에 대하여 인간은 왜 서로를 정의하려 하는가― 해석의 권력과 인간 존재의 비극에 대하여 동물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입니다. 누가 더 강한가, 누가 더 빠른가, 누가 먹고 누가 먹히는가가 질서를 결정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세계는 조금 다릅니다. 인간은 단지 생존만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인간은 의미를 만들고, 해석하고, 이름 붙이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인간 사회의 가장 본질적인 권력은 물리적 힘보다 ‘정의할 수 있는 힘’에 가깝습니다.우리는 살아가며 끊임없이 서로를 정의합니다.“저 사람은 착하다.”“저 사람은 위험하다.”“저 사람은 성공했다.”“저 사람은 실패자다.” 이러한 말들은 단순한 감상이 아닙니다. 그것은 상대의 존재를 하나의 틀 안에 가두는 행위입니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세계를 정리하지만.. 2026. 5. 22. 이전 1 2 3 4 ··· 66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