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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읽기

성경을 읽어도 변하지 않았던 진짜 이유

by 이번생 2026.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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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읽어도 변하지 않았던 진짜 이유


미문의 기적 뒤에 숨겨진 ‘언어’와 ‘헌신’


교회에 오래 다니신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종종 이런 말씀을 듣게 됩니다.


“성경을 여러 번 읽었는데도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매일 성경을 읽으려고 하지만 의무감으로 읽을 뿐입니다.”

“말씀을 읽어도 금방 잊어버리고 실제 생활에서는 적용하기가 어렵습니다.”


아마 많은 그리스도인이 한 번쯤은 비슷한 고민을 해 보셨을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고 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익숙한 책이 되어 버리고, 감동도 줄어들며, 읽어도 읽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그 이유는 성경을 많이 읽지 않아서가 아니라, 성경을 대하는 태도와 시선이 조금 달라질 필요가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성경은 단순한 종교 서적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이 어떤 분이신지를 우리에게 알려 주시는 가장 분명한 계시입니다. 다시 말해, 성경을 읽는 시간은 책을 읽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자신을 알려 주십니다


요한복음은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라고 말씀합니다.

이 구절은 매우 중요한 사실을 알려 줍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소개팅에 비유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처음 만난 두 사람이 서로를 알아 가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상대방의 얼굴만 바라본다고 그 사람을 알 수는 없습니다. 직업이나 학력만 안다고 인격을 이해할 수도 없습니다. 결국 서로의 생각을 듣고, 마음을 나누며, 오랜 대화를 통해 사람을 알아 가게 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말씀드리지만, 하나님께서는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은 듣지 않으면서 “하나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면 조금은 모순일 수 있습니다.

주일예배 설교는 매우 소중합니다. 그러나 설교는 하나님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 안내하는 길잡이입니다. 부모님의 편지를 다른 사람이 대신 읽어 주는 것과, 내가 직접 편지를 펼쳐 읽는 것은 전혀 다른 경험입니다.

하나님을 깊이 알고 싶다면 반드시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읽고 묵상해야 합니다.

말에는 그 사람의 생각과 성품, 가치관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사람의 말을 통해 그 사람을 이해하듯,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더욱 알아 가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언어를 통해 이해됩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리키는 헬라어 가운데 ’로고스(Logos)’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로고스는 단순히 말이나 글만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성과 의미, 질서까지 포함하는 매우 깊은 단어입니다.

그래서 성경을 이해하려면 마음의 뜨거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말씀을 정확하게 이해하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우리의 일상 대화를 떠올려 보십시오.

“그게 좀 그렇잖아요.”

“그런 거 있잖아요.”

“아무튼 그거요.”

이처럼 우리는 정확한 표현보다 모호한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그렇게 대충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예를 들어 ‘긍휼’, ‘자비’, ‘인애’, ‘거룩’, ‘의’, ‘화목’ 같은 단어를 얼마나 자주 듣습니까? 하지만 그 의미를 정확하게 설명해 달라고 하면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국어사전을 찾아보는 것은 결코 믿음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 말씀을 더욱 바르게 이해하려는 겸손한 자세입니다.

단어를 정확하게 이해하면 말씀도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말씀을 깊이 이해하면 삶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말씀은 삶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성경을 읽는 데에도 단계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글자만 읽는 단계입니다.

“간음하지 말라.”

이 말씀을 단순히 행동만 하지 않았으니 나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단계입니다.


두 번째는 말씀의 본질을 보는 단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음으로 음욕을 품는 것까지도 이미 죄의 시작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행동뿐 아니라 마음도 보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세 번째는 삶으로 실천하는 단계입니다.

말씀을 깨달았다면 이제는 죄를 짓게 만드는 환경과 습관을 멀리하려고 노력합니다. 말씀은 지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원리는 개인의 신앙생활뿐 아니라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적용됩니다.

세상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쉽습니다.

그러나 말씀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돌아보고, 혹시 나 역시 잘못된 씨앗을 심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게 합니다. 그리고 오늘부터라도 정직과 사랑, 배려와 책임이라는 좋은 씨앗을 심도록 우리를 이끄십니다.

성경은 세상을 비판하는 책이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키는 책입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언제나 한 사람의 작은 순종에서 시작됩니다.

미문의 기적은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도행전 3장에는 매우 유명한 장면이 나옵니다.

성전 미문 앞에는 태어날 때부터 걷지 못하는 사람이 앉아 있었습니다. 그는 매일 사람들에게 구걸하며 살아갔습니다.

역사가 요세푸스는 이 미문이 고린도 청동으로 만들어져 햇빛을 받으면 황금처럼 빛났다고 기록합니다. 아름답게 빛나는 성전 문 앞에 한 평생 일어나지 못한 사람이 앉아 있었다는 사실은 더욱 안타깝게 다가옵니다.

많은 사람이 그를 지나쳤습니다.

보았지만 그냥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달랐습니다.

그는 그 사람을 자세히 바라보았습니다.

그 사람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

그 순간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가지 더 묵상해 볼 부분이 있습니다.

성경은 베드로에게 장모가 있었다고 기록합니다. 또한 사도 바울은 베드로에게 믿는 아내가 있었음을 언급합니다.

성경은 베드로의 아내에 대해 자세히 기록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 가지를 조심스럽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베드로가 오랜 시간 복음을 전하며 사역할 수 있었던 뒤에는 그의 가정 역시 적지 않은 희생과 헌신을 감당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름이 기록되지 않은 사람들의 헌신을 종종 잊습니다.

교회에서도 그렇습니다.

앞에서 말씀을 전하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식사를 준비하는 손길이 있고, 청소하는 분들이 있으며, 아이들을 돌보는 교사들이 있고, 묵묵히 기도하는 성도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언제나 함께 이루어집니다.

한 사람의 헌신 뒤에는 또 다른 누군가의 눈물과 기도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우리는 어떤 씨앗을 심고 계십니까?

성경 읽기는 지식을 쌓기 위한 공부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 가는 시간이며,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고, 내 삶을 조금씩 하나님을 닮아 가도록 바꾸는 시간입니다.

오늘 읽은 한 구절이 당장 큰 감동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매일 한 절씩 마음에 심은 말씀은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의 생각을 바꾸고, 말을 바꾸며, 결국 삶을 바꾸게 됩니다.

농부는 씨앗을 심고 다음 날 열매를 기대하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물을 주고 기다립니다.

말씀도 그렇습니다.

오늘 심은 말씀은 내일의 믿음이 되고, 몇 년 뒤에는 우리 가정의 열매가 되며, 다음 세대에게 이어질 신앙의 유산이 됩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성경이 얼마나 많이 읽혔느냐가 아니라, 그 말씀이 우리의 마음에 얼마나 깊이 뿌리내렸느냐입니다.

오늘 하루, 잠시 시간을 내어 하나님의 말씀 앞에 조용히 앉아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해 보십시오.

“주님, 오늘도 말씀을 통해 저에게 말씀하여 주십시오. 듣는 귀를 열어 주시고, 깨닫는 마음을 주시며, 알게 하신 말씀을 삶으로 살아낼 수 있는 용기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그 기도가 쌓이고 말씀이 쌓일 때, 어느새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사람으로 조금씩 변화되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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