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침묵1 침묵 이후에 남은 것 —김 현경에 관한 기록 침묵 이후에 남은 것 — 김 현경에 관한 기록 김현경은 예민한 사람이었다. 그는 작은 소리에도 잠에서 깼고, 벽 너머에서 들려오는 이웃의 발소리에도 귀를 기울였다. 사람들은 그를 신경이 곤두서 있는 사람이라 불렀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 그것은 불안이 아니라 깨어 있음에 가까웠다는 것을. 그는 세상이 발산하는 미세한 거짓과 불일치를 감지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사람이었다. 숲속에서 풀을 뜯다 고개를 들어 바람의 방향을 읽는 사슴처럼, 그는 늘 세계의 기척을 먼저 느끼는 쪽에 가까웠다. 20대의 현경은 신앙인이었다. 그는 하나님을 의심하지 않았고, 교회를 의심하지도 않았다. 예배는 그의 일상에 깊숙이 스며 있었고, 기도는 습관이 아니라 생존의 방식이었다. 십일조는 의무가 아니라 감사의 언어였고, 그.. 2026. 1. 8.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