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플래시동화2 라면에 계란 하나 살다보면 어려울 때도 힘들 때도 가끔 온다고 합니다. 우리 부부에게도 신혼 초 2년은 감당하기 버거울 만큼의삶의 무게가 우리를 짓누르고 있었습니다. IMF로 인해 남편이 하던 컴퓨터 가게는 점점 경영난에 허덕이게 되었고 차츰 직원들도 줄여 가다가 결국은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그즈음 낯선 곳으로 시집을 와서 물 설고, 말 설은 타지에서 매일 하는 일 없이 집에서 살림만 하던 전 남편의 폐업 소식을 듣고 나니 눈앞이 깜깜해지더군요. 아무리 둘러봐도 희망이라곤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데나 취직을 한다면 임시방편은 되겠지만 평생 직장은 되지 않을 게 뻔한 일이었고 또 그렇게 된다면 항상 가슴 졸이며 살아야 하는 그런 서글픈 인생이 되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되더군요. 남편이 가게를 정리하고 며칠 집에서 .. 2024. 1. 7. 당신이 3일 후에 죽는다면··· 미국 유학 시절의 일입니다. 교양과묵 중 하나인, 심리학을 들을 때였습니다.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탓에, 전공과목 듣기에도 벅찼지만 금발의 아름다운 제니 교수님에게 반했던 나는. 머리를 쥐어짜가며 공부했습니다. 여름방학을 앞둔 화창한 어느날, 제니 교수님이 칠판에 강의 내용을 적었습니다. 당신이 3일 후에, 죽는다면··· 우리가 만일 사흘 후에, 죽게 된다면. 당장 하고싶은 일이 뭔지. 생각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세 가지만 순서대로 말해보세요. 자, 누가 먼저?" 질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평소 말 많은 친구 마이크가 입을 열었습니다. 일단 부모님께 전화하고, 애인이랑 여행 가고··· 아, 작년에 싸워서 연락이 끊어진 친구한테 편지 쓰고··· 그럼 사흘이 다 가겠죠? 학생들도 저마다 웅성웅성 하고 싶은 일.. 2024. 1. 7.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