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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세 된 아버지와 65세 된 아들이 거실에 마주 앉아 있었습니다.
그때 참새 한 마리가 창가의 나무에 날아와 앉자,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저게 뭐야?”
아들이 "참새예요, 아버지!" 했습니다.
조금 후 아버지가 다시
“저게 뭐야?” 하고 묻자 아들은 다시 “참새라니까요.”
아버지가 조금 뒤 또 물었습니다.
“저게 뭐야?” 아들은 짜증이 났습니다.
“글쎄, 참새라고요!”
아버지는 조금 뒤 다시 물었습니다.
벌써 네 번째였습니다.
“저게 뭐야?”
아들은 그만 화가 나서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참새, 참새, 참새라고요! 제 말이 이해가
안 되세요? 왜 자꾸 같은 질문을 반복해 물으세요?”
아버지는 방에 들어가 색이 바랜 공책 한 권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아들에게 읽어 보라고 주었습니다.
거기에는 그 아들의 세 살 때 이야기가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오늘은 참새 한 마리가 창가에 날아와 앉았다.
어린 아들은
“저게 뭐야?” 하고 물었다.
나는 참새라고 대답해주었다. 그런데 아들은 연거푸 스물 세 번을 똑같이 물었다.
나는 귀여운 아들을 안아주며 끝까지 다정하게 대답해주었다.
아들에게 사랑을 준다는 게 참 기뻤다.’
*김무경: 시각장애인 및 중장애인 요양원 실로암 효명의 집 원장/ 인터넷 갈릴리마을 가족 필명: 청랑/ 횃불
우리가 의도적으로 끌어내 주어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한번 바람 쏘이고 맛난 거 같이 먹는
것만으로도 큰 선물이 되는 분들. <발행인>
[월간 해와 달 7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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