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사의 주요 개념 - 필수 개념 정리로 철학사 특징 파악하기
철학은 모르는 전문 개념이 많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집니다.
철학 관련 책을 읽을 때 문장이 길고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이는 철학이 전문 개념들로 가득 찬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기초 개념을 알지 못하면 철학책을 쉽게 읽거나
제대로 공부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철학 공부를 위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개념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개념들을 통해 지적 수준을 높이고 철학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돕습니다.
1. 철학의 핵심 개념인 진리를 시작으로, 플라톤의 상기설을 통해 서양 철학의 특징과 구조를 설명합니다.
2. 진리의 어원인 알레테이아를 통해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는 과정을 인식론과 연결하여 설명하고, 영혼과 육체의 이원론적 관점을 제시합니다.
3. 고대 철학의 물활론부터 칸트, 니체에 이르기까지 철학사의 주요 흐름을 조망하며, 진리와 현상의 관계에 대한 다양한 철학적 관점을 소개합니다.
진리 개념: 서양 철학의 핵심
철학의 세계에는 수많은 개념이 있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핵심은 '진리'입니다.
철학은 진리를 추구하는 학문이며, 서양 철학에서 진리는 종교적 신성함이 아닌
'거짓과 구분되는 객관적 사실'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주장이 현실 속 사실과 일치할 때
우리는 그 주장을 참(진리)이라고 분류합니다.
이처럼 사실과 주장이 잘 대응하는 것을 진리라고 보는 입장을
'진리 대응론'이라고 하며, 이 이론은 서양 철학사에서 가장 대표적인 진리론입니다.
여러분은 이 진리 대응론의 기본적인 성격을 잘 알아두어야 합니다.
진리의 어원 '알레테이아'와 플라톤의 상기설
진리의 헬라스어 어원은 '알레테이아(ἀλήθεια)'이며,
이는 기본적으로 '숨어 있지 않은 것', '감춰진 것이 드러남'을 뜻합니다.
이는 우리 눈에 보이는 선명한 세계 너머에 숨겨져 있는 본질,
즉 진실이 감춰져 있으니 이것을 드러내는 것이 곧 진리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본질(삼각형 내각의 합이 180도인 것처럼)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알레테이아'는 변화하는 세계의 이면에 있는 불변하는 본질을 드러내는 것을
진리로 보는 서양 철학의 깊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 개념은 서양 철학사에서 매우 중요하며,
플라톤 철학의 핵심이자 현대 철학자 하이데거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따라서 '진리란 숨겨진 진실이 드러난 것'이라는 의미를 잘 기억해야 합니다.
인식론: 진리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진리를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면 논할 수 없으므로,
진리는 '인식론'적인 문제와 관련을 맺습니다.
인식론은 '인간이 지식을 어떻게 가질 수 있는가' 즉,
'앎이 어떻게 가능한가'를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진리가 인식론적 문제와 관련을 맺는다는 것은
'우리가 진리를 어떻게 알아서 지식으로 가질 수 있는가'를 의미합니다.
진리 대응론에 따르면 진리는 인간 내면이 아닌 외부의 객관적 사실로 존재합니다.
따라서 '외부에 존재하는 진리를 인간이 어떻게 인식하여 알 수 있는가' 하는
인신론적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 문제는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토마스 아퀴나스 등 서양 철학사에서 오랜 세월 다루어졌습니다.
플라톤의 상기설: 망각과 진리의 재발견
플라톤은 망각의 여신 '레테' 신화에 기초하여 '상기설'을 주장했습니다.
'레테'는 '망각' 또는 '진실에 대한 은폐'를 의미하며,
'알레테이아'는 '망각하지 않은 것' 또는 '은폐되지 않은 것'을 뜻합니다.
플라톤은 인간이 불멸의 영혼 상태일 때 진리를 알고 있었으나,
망각의 강 레테를 건너 육체를 가진 경험 세계에 속하게 되면서
진리를 망각하게 되었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플라톤에게 진리에 대한 인식은 예전에 알고 있었던 진리를 '상기(想起)'하는 것을 통해 가능합니다.
상기를 통한 '앎과 진리의 대응'이 곧 진리라는 주장이
바로 '상기론'이며, 이는 플라톤의 대표적인 진리 인식 학설로
서양 철학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상기론에 따르면 진리는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 내면, 즉 영혼 내부에 이미 깃들어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망각했을 뿐이지, 상기를 통해 다시 알아낼 수 있다고 보는 것이죠.
이러한 관점은 플라톤 이후 서양 철학이
인간 내면에 집중하고 합리론적으로 분석하는 전통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주었습니다.
영혼 개념의 이해와 영육 이원론
플라톤은 육체를 병들고 무너지는 '저급한 것'으로,
영혼을 영원불변하고 우수한 '고매한 것'으로 보아 '영육 이원론'을 펼쳤습니다.
여기서 영혼은 단순히 영적인 존재가 아니라,
철학사적으로 '생명의 유무를 구분해주는 원리'로 이해해야 합니다.
고대 철학자들은 세계에서 발생하는 운동과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 영혼 개념을 적용했습니다.
움직이거나 변화하는 것은 생명이 있는 것, 멈춰 있는 것은 생명이 없는 것으로 구분한 것이죠.
모든 사물이 생명을 가진 채 변화를 일으킨다고 보는 견해를
'물활론'이라 하는데, 이는 서양 고대 철학 초기를 장식한 중요한 개념입니다.
물활론의 기본 성격은 '알레테이아'의 의미와 연결됩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변화하는 세계 너머에 있는
영원불변한 원리(영혼)가 진짜이며, 감춰진 본질이 드러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플라톤은 이러한 전통 속에서 영혼을 진리와 밀접하게 관련 있는 불변하는 것으로,
육체를 진리가 아닌 가상 또는 현상으로 보았습니다.
진리/현상 이원론과 서양 철학사의 흐름
영육 이원론은 진리와 현상의 이원론으로도 연결됩니다.
인간은 진리를 직접 보지 못하고 겉으로 드러난 현상만을 본다는 것이죠.
이 고민 속에서 서양 철학사는 '인간이 진리를 어떻게 알 수 있고 인식할 수 있을까'라는
인식론적 문제와 함께 발전해 왔습니다.
칸트는 진리 그 자체를 알 수 없다고 선을 긋고,
인간에게 주어진 '인식의 틀'을 통해서 이해된 것만 알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현대 철학으로 오면서 니체 같은 인물은
진리가 허구라고 주장하며 현상 그 자체를 이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집니다.
이는 플라톤 철학의 영향에서 벗어나려는 시도였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플라톤 철학이 서양 철학사 전체에 미친 영향과
그 변화 과정을 보여줍니다.
오늘 다룬 진리 대응론, 알레테이아, 인식론, 상기론, 물활론 등의 개념들은
철학사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기초가 됩니다.
결론: 철학 개념 이해를 통한 쉬운 접근
오늘 우리는 진리 대응론을 중심으로 진리의 어원, 인식론, 상기론 등
서양 철학사의 중요한 개념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강의 초반에 어려웠던 "상기설에 따르면 지식은 후천적으로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선천적으로 이성에 갖추어져 있는 것이다"라는 문장은
이제 상기설이 플라톤의 진리 인식론적 입장이며,
지식이 영혼 상태에서 이미 알고 있던 것을 망각했다가 다시 떠올리는 것이라는 의미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개념과 그에 얽힌 지적 배경을 잘 정리해 놓으면
철학 교과서의 문장들이 쉬워지며,
철학사나 철학 개론서를 공부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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