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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2

사랑이 제도를 벗어날 때 사랑이 제도를 벗어날 때천국에는결혼이 없다고 합니다.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나는 천국이 조금멀어졌다고 느꼈습니다.그곳에는내가 사랑했던 방식이없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우리는 사랑을형태로 기억합니다.남편과 아내.부모와 자식.가족이라는 이름.사랑은 늘어떤 울타리 안에서비로소 안전해졌습니다.그래서 우리는결혼을 사랑의 완성처럼여겨왔는지도 모릅니다.한 사람을 선택하고,다른 모든 가능성을 내려놓는 일.그 배타성 안에서우리는 안도합니다.“이 사람은내 사람이다.”그러나그 안도감의 그림자에는항상 두려움이 있었습니다.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변할 수 있다는 불안.그리고죽음이라는 이름의단절.⸻천국에 결혼이 없다는 말은어쩌면그 두려움을 정면으로 건드립니다.우리가 붙들어 온사랑의 형태가무너진다면,과연 무엇이 남는가.하지만질문.. 2026. 1. 22.
라면에 계란 하나 살다보면 어려울 때도 힘들 때도 가끔 온다고 합니다. 우리 부부에게도 신혼 초 2년은 감당하기 버거울 만큼의삶의 무게가 우리를 짓누르고 있었습니다. IMF로 인해 남편이 하던 컴퓨터 가게는 점점 경영난에 허덕이게 되었고 차츰 직원들도 줄여 가다가 결국은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그즈음 낯선 곳으로 시집을 와서 물 설고, 말 설은 타지에서 매일 하는 일 없이 집에서 살림만 하던 전 남편의 폐업 소식을 듣고 나니 눈앞이 깜깜해지더군요. 아무리 둘러봐도 희망이라곤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데나 취직을 한다면 임시방편은 되겠지만 평생 직장은 되지 않을 게 뻔한 일이었고 또 그렇게 된다면 항상 가슴 졸이며 살아야 하는 그런 서글픈 인생이 되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되더군요. 남편이 가게를 정리하고 며칠 집에서 .. 2024.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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