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수는 모든 것을 드러낸다. - 발타자르 그라시안
일할 때 전부를 드러내지는 말라. 새로움에 대한 감탄은 성과의 가치를 높인다. 패를 다 보이는 게임은 도움이 안 될뿐더러 즐겁지도 않다. 성과를 곧장 드러내지 않으면 상대방이 기대하게 되는데, 특히 모두가 기대하는 중요한 직책에 있을 때는 기대감이 더 높아진다. 따라서 모든 일에 신비감을 주어 존경심을 유발해야 한다. 사람들과 교제할 때 속마음을 다 털어놓지 말아야 하는 것처럼, 자기 생각을 알릴 때도 모든 걸 다 드러내면 안 된다. 조심스러운 침묵은 지혜의 성역이다. 다 공개된 해결책은 절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오히려 비난받기 쉽다. 그런데 거기에 결과까지 안 좋으면, 불행은 배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신이 움직이는 방법을 모방하여 사람들이 당신을 주시하고 신경 쓰게 만들어야 한다.
🔹 침묵의 무게
일할 때 우리는 자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 속도와 효율이 미덕처럼 여겨지는 세상에서, 결과를 빨리 내놓는 사람이 유능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드러내는 순간, 그 일은 더 이상 우리의 것이 아니다. 감탄이 사라지고, 기대가 사라지고, 신비로움이 사라진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말한다.
“하수는 모든 것을 드러낸다.”
그 말은 어쩌면, 자신을 감출 줄 아는 사람만이 진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조심스러운 침묵은 미숙함이 아니라 절제의 표시다. 무언가를 준비하는 동안, 세상은 당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한다. 그 호기심이 곧 신뢰와 존경으로 바뀐다.
그러니 모든 패를 한 번에 내보이지 말자.
당신의 침묵이 언젠가 가장 큰 울림이 될 테니.
https://youtube.com/shorts/HZ_i9TYALYg?si=am-H5amrzpW8Ic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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