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겉모습의 신앙, 내면의 교만 – 하나님의 나라는 누구의 것인가
어떤 사람이 있습니다.
주일 예배는 물론, 새벽기도도 한 번 빠지지 않습니다.
길거리 전도도 열심히 하고, 교회 봉사에 늘 앞장섭니다.
사람들은 그를 ‘믿음의 사람’이라 부릅니다.
하지만, 그는 점점 사람을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집니다.
기도하지 않는 자를 ‘믿음 없는 자’로 여기고,
봉사하지 않는 자를 ‘게으른 자’로 판단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자신이 다른 이들보다 더 나은 신앙을 가졌다고 믿기 시작합니다.
겉은 경건하지만, 마음속엔 ‘교만’이 자라납니다.
과연, 그는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수 있을까요?
예수님은 이런 이들에게 바리새인의 기도를 들려주십니다.
“나는 저 세리와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
바리새인은 자기 의를 자랑했지만, 하나님께 의롭다 함을 받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고개조차 들지 못한 채
“하나님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입니다”
라고 기도한 세리가 의롭다 하심을 받았습니다.
(누가복음 18장 9절에서 14절)
하나님은 외적인 열심보다,
마음 깊은 곳의 겸손을 보십니다.
행위가 아무리 뛰어나도,
그 속에 자기를 드러내려는 마음이 있다면,
그것은 신앙이 아니라 자기 찬양일 뿐입니다.
덴마크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말합니다.
“신 앞에 단독자로 서라.”
신앙은 오직 하나님 앞에서, 나와 하나님 사이의 진실한 관계입니다.
타인의 시선도, 세상의 평가도 필요 없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마음이 청결한 자는 하나님을 볼 것이요.”
(마태복음 5장 3절, 8절)
하나님의 나라는,
경건한 ‘척’하는 자가 아니라
진실하게 자신의 죄를 아는 자,
그리고 그 죄를 하나님 앞에 낮추는 자에게 열려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에 이르기를
"하나님께서는 교만한 자들을 물리치시고, 겸손한 사람들에게 은혜를 주신다"
하고 말합니다.
겸손은 은혜의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교만은 천국의 문 앞에서
자기 이름을 부르짖다가…
결국 돌아서는 자의 발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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