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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를 읽고, 삶은 처절한 사투의 현장

by 이번생 2021.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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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멕시코 만류에서 평생 고기잡이를 해 온 노인이었다. 하지만 여든 날하고도 나흘이 지나도록 한 마리의 고기도 낚지 못했다."

- Ernest Hemingway (1899~1961)

 

1954년 노벨 문학상의 영애를 차지한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의 첫 문장

 

 

 

드넓은 카리브해에서 84일 동안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해
초조하고 괴로운 늙은 어부 '산티아고'


그러던 어느날

 

 

 


홀로 바다에 나간 그의 낚싯바늘에
18척 크기의 청새치가 걸려든다.


"이 얼마 만의 일이던가!"


산티아고의 눈이 번쩍 뜨인다.

그의 조각배로는 감당하기 힘든 청새치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청새치에게 이끌려서

죽을 고비를 여러 번

그는 꼬박 사흘 밤낮을 씨름하고 나서야

뱃전에 청새치를 메달 수 있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항구로 돌아오던 중

피 냄새를 맡고 몰려든 상어때의

공격을 받는데 상어떼와 맞서 싸우며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소리치는 산티아고

 

"인간은 패배하도록 창조된 게 아니야.

파멸당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패배할 수는 없어."

 

 

사투(死鬪)를 벌인 끝에

새벽녘에야 도착한 항구

청새치는 앙상한 뼈를 드러내고

이제 산티아고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그는 지친 몸을 누이고

아무 일도 없었던 듯 깊은 잠에 빠져든다.

 

 

[헤밍웨이의 마지막 작품]  노인과 바다

얼핏 보면 소설은 늙은 어부가 천신만고 끝에 청새치를 잡았지만 결국

물거품이 되는 이야기 이다.

그런데 이 단순한 이야기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 이유 는 무엇일까?

헤밍웨이가 전하는 인간의 존엄성 그 가치

 

" 인간은 파멸당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패배할 수는 없어."

 

여기서 주목할 것은

파멸(destroy)패배(defeat) 를 엄격히 구별했다는 점.

파멸은 곧 물질적 가치,

패배는 곧 정신적 가치를 의미한다.

 

산티아고는 물질적으로는 파멸당한 것일지 모르지만

정신적으로는 조금도 위축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

 

애써 잡은 청새치를 상어떼에게 모두 빼앗겨도

자신의 힘으로 상대하기 힘든

무자비한 힘에 맞서다 쓰러진다 해도

최선을 다한 삶이었기에 결코

헛되거나 무가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투쟁을 마치고 빈손으로 돌아온 그날 밤

그가  편안히 잠들 수 있었던 까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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