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식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전국적으로 이어진 폭염으로 인해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고, 가축 폐사 사례가 증가하면서 피해가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축 전염병의 확산 우려도 물가 상승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9월 12일 기준 상등급 배추 1포기의 도매가는 5622원으로, 전년 대비 47.8%, 평년 대비 54.1% 상승했다. 중등급과 하등급 배추 가격도 각각 132.5%, 231.9% 급등했다. 재배 면적 감소와 여름 배추 생산량 저하가 주된 원인으로, 가격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정부가 8월에 비축 물량을 풀었음에도 불구하고, 배추 출하량 감소로 인해 가격이 상승했으며, 이 상황은 9월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른 채소 가격도 상승세다. 무는 1개당 1977원으로 전년 대비 14.9% 올랐으며, 상추는 4kg당 4만6064원으로 54% 상승했다.
축산물 가격도 안심할 수 없다. 9월 6일 기준 폭염으로 인해 전년 대비 59.5% 증가한 35만4000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닭이 32만2000여 마리, 돼지와 오리도 각각 2만7000마리, 5000마리가 폐사했다.
여기에 최근 소 바이러스 질병인 럼피 스킨병(LSD)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발생으로 축산물 가격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9월 12일 경기도 안성의 한 한우 농장에서 LSD가, 경북 영천의 양돈 농장에서 ASF가 각각 확인됐다. 올해 들어서만 7번째 ASF 확진 사례로, 전염병이 추가로 확산될 경우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축산물 가격이 더욱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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