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진짜 시험대, 가족 VS 공동체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은 사랑을 인간 존재의 가장 본질적인 활동으로 보았습니다. 그는 『사랑의 기술』에서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훈련이며, 능력이며, 삶의 태도”라고 강조합니다. 이는 단순한 감상적 문장이 아니라, 현대 사회의 인간관계가 얼마나 쉽게 소유 중심으로 흐르고 있는지를 비판하는 통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교회라는 공동체 안에서도 이러한 ‘소유적 사랑’ 혹은 ‘이기적 애착’이 무의식적으로 스며들 때가 있습니다. 특히 자신의 가족을 지나치게 중심에 두면서 공동체 전체의 조화와 성숙을 망각하는 모습이 대표적입니다.
여기에서는 프롬의 사상과 성경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교회 안에서 나타나는 가족 중심 편애와 공서적 애착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진정한 크리스천이 보여야 할 성숙한 사랑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1. 내 가족만을 챙기는 사랑의 한계
교회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영적 가족 공동체입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가족 중심의 편애가 쉽게 일어납니다. 부모가 자녀의 리더십을 지나치게 욕망하는 모습, 특정 가정끼리만 서로 챙기며 공동체의 다른 사람들에게는 최소한의 관심도 기울이지 않는 모습, 그리고 혹시 자신의 자녀가 기대했던 자리를 얻지 못하면 실망하거나 공동체를 떠날 준비를 하는 모습들은 모두 프롬이 말한 미성숙한 사랑의 현현입니다.
프롬은 미성숙한 사랑을 “나는 사랑받기 위해 사랑한다”, “내 속한 대상이 잘 되어야 내가 안정감을 느낀다”는 심리적 구조로 설명합니다. 즉, 이것은 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사실상 자기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교회 안의 가족 편애 역시 같은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인정받아야 한다”,
“우리 가족이 중심이어야 한다”,
“우리 집안이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
이런 마음은 언뜻 교회 열심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자아확대의 욕망이 투사된 것입니다. 교회는 특정 가정이 자기 명예를 세우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해 서로를 세우는 곳입니다.
그럼에도 부모가 자녀에게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다른 지체들의 성장은 관심조차 없으며, 내 자녀가 기대한 리더 직분에서 제외되면 공동체 전체를 평가절하해 버리는 태도는 성경의 사랑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습입니다.
2. 성경이 말하는 사랑: 보이는 형제를 먼저 사랑하라
성경은 사랑에 대하여 언제나 실천적 기준을 제시합니다.
가장 핵심적인 말씀은 바로 요한일서 4:20입니다.
“눈에 보이는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가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느니라.”
이 구절은 교회 공동체 사랑의 기준을 단순하고도 명확하게 제시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고백은, 보이는 형제자매를 실제로 사랑할 때에만 진실을 가집니다.
즉, 내 가족에 대한 사랑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본능적인 것입니다. 그러나 그 본능적 사랑을 넘어서 하나님이 붙이신 공동체의 사람들을 사랑할 때, 우리는 성장합니다.
예수님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마22:39)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사랑의 범위가 가족을 포함하지만 가족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뿐만 아니라 바울은 고린도전서 13장에서 사랑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한다”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가족 중심의 편애는 결국 ‘자기의 유익’을 위한 행동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공동체를 찢고, 자녀의 신앙까지 오염시키는 위험한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3. 자녀의 리더십 집착: 신앙이 아니라 욕망의 변형
많은 부모들은 교회에서 자녀가 리더로 세워지는 것을 당연한 영적인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녀가 헌신하고 섬기는 모습은 귀하고 아름다운 열매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부모가 욕망할 때, 사랑은 이기적 애착으로 변형됩니다.
“우리 아이가 리더가 되지 못했으니 공동체를 떠나겠다.”
“왜 다른 사람의 아이가 선택되는가.”
“우리 아이가 더 잘할 수 있는데 왜 인정받지 못하는가.”
이런 마음이 드는 순간, 신앙적 판단은 이미 흐려져 있습니다.
아이의 영적 성장을 돕는 것이 아니라, 부모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는 방향으로 신앙이 왜곡되기 때문입니다.
자녀의 리더십 여부는 하나님의 때와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결정되는 것입니다. 리더는 특권이 아니라 섬김의 자리입니다. 리더십이 곧 영적 우월이나 사회적 지위를 의미한다고 착각하는 것은 성경적 세계관과 맞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너희 중에 큰 자는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마 20:26)고 하셨고, 이는 리더십은 권력이 아니라 헌신의 자리임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그런데 부모가 자녀를 권력의 자리에 올려놓으려는 것처럼 행동한다면, 결국 자녀는 겸손을 잃고 공동체성도 잃게 됩니다. 부모의 과한 욕망은 자녀의 신앙을 오히려 방해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4. 프롬이 말한 성숙한 사랑: 공동체 전체로 확장되는 사랑
프롬은 성숙한 사랑을 네 가지 요소로 설명합니다.
1. 배려(Care)
2. 책임(Responsibility)
3. 존중(Respect)
4. 지식(Knowledge)
이 네 가지를 교회 공동체에 그대로 적용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배려는 내 가족만이 아니라 공동체의 다른 구성원을 향한 따뜻한 관심입니다.
• 책임은 공동체 전체의 건강을 위해 헌신하는 마음입니다.
• 존중은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주신 은사와 역할을 비교하지 않고 귀하게 여기는 태도입니다.
• 지식은 내 욕심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알고자 하는 바른 이해입니다.
이 기준에 비추어볼 때, 가족 중심의 이기적 행동은 결코 성숙한 사랑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공동체적 사랑으로 확장되어야 할 에너지가 특정 가족 안에 갇힌 채 왜곡된 방향으로 사용되는 것입니다.
프롬의 말처럼 성숙한 사랑은 “내 가족만”이 아니라, “나와 연결된 모든 사람”을 향해 넓어져 가는 힘입니다.
교회는 바로 그 ‘연결의 영역’이 가장 넓은 곳입니다.
그러므로 이곳에서 가족 편애가 드러나는 것은 그 자체로 하나님 나라의 원리를 훼손하는 일입니다.
5.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가장 구체적인 증거
우리는 흔히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표현을 입술로 고백합니다.
예배의 자리에서 감격하기도 하고, 기도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말합니다.
“사랑은 말이나 혀로만 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라”(요한일서 3:18).
즉, 사랑은 반드시 행동으로 증명됩니다.
특히 요한일서 4장 전체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가장 실제적인 증거가 형제자매를 향한 사랑”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4:20절은 그 결론을 이렇게 내립니다.
“눈에 보이는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가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느니라.”
이 말은 신앙의 핵심을 꿰뚫습니다.
가족 중심의 편애, 공동체를 외면하는 마음, 다른 지체의 은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는 결국 하나님 사랑의 부재를 드러냅니다.
교회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보이는 사람들’을 통해 확인하는 공간입니다.
그러므로 공동체 안의 사람들을 사랑하지 않는 태도는,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 태도와 다르지 않습니다.
6. 참된 크리스천의 성숙: 가족을 넘어 공동체로 향하는 사랑
진정한 크리스천의 성숙은 사랑의 확장에서 드러납니다.
• 내 가족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모든 지체가 중요해 보일 때
• 내 자녀만 잘되기를 바라던 마음에서 벗어나, 다른 자녀의 성장도 기쁘게 축복할 수 있을 때
•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내 욕심을 내려놓을 수 있을 때
• 내 감정보다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우선할 수 있을 때
그때 비로소 우리는 성숙한 신앙인의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교회는 한 가정의 영광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모으신 모든 영혼이 함께 자라나는 곳입니다.
하나님은 특정 가족에게만 은혜를 주시는 분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를 사랑하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 사랑에 동참할 때,
교회는 더 아름다운 공동체로 세워지고,
우리의 신앙도 더 깊은 성숙에 이르게 됩니다.
공동체를 사랑할 때 하나님을 사랑한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가족 중심의 이기적 사랑을 버리고, 하나님께서 부르신 모든 형제자매를 품는 사랑으로 나아가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신앙의 본질입니다.
프롬이 말한 성숙한 사랑과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사랑이 만나는 지점은 바로 이것입니다.
사랑은 확장될 때 진짜가 된다.
행동으로 나타날 때 진짜가 된다.
공동체 전체를 품을 때 하나님을 닮는다.
보이는 형제를 사랑할 때 우리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담대히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이 흘러갈 때,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거룩한 공동체가 됩니다.

https://youtu.be/jMirlyj6ijs?si=tLSBJiQ4TfB-fEV7
사랑의 진짜 시험대, 가족 VS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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