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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앞에서 나의 무지를 깨닫는다는 것

by 이번생 2026.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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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앞에서 나의 무지를 깨닫는다는 것

우리는 신앙을 가진 사람으로서 하나님을 더 깊이 알고자 노력합니다. 성경을 읽고, 기도하며, 때로는 삶 속에서 주시는 은혜를 묵상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여정 가운데에서도 결코 익숙해지지 않는 질문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나는 무엇을 모르고 있는가?”라는 물음입니다. 이 질문은 지적 겸손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하나님 앞에서 한 인간이 자기 한계를 진실하게 고백하려는 마음의 태도이자, 신앙의 깊은 자리로 나아가려는 출발점입니다.

우리는 종종 무언가를 알고 있다고 착각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우리가 모르는 것이 훨씬 더 많고, 심지어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살아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성경에도 이러한 인간의 한계에 대한 묘사가 여러 번 등장합니다. 예레미야는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마는”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이는 곧 인간 스스로는 자기 내부의 깊이조차 온전히 파악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합니다.

아무런 지식도 기준도 없는 사람이 자신의 무지를 자각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의 영적 상태 또한 하나님의 빛 없이 스스로 깨달을 수 없습니다. 어두운 방에 갇힌 사람이 자신의 얼굴을 볼 거울이 없는 것처럼, 인간은 스스로를 비출 능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우리가 깨끗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실제로는 오히려 ‘더러움이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진 마음’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죄에 무감각해진 마음, 영적으로 잠든 마음, 하나님의 기준이 아닌 세상의 기준에 익숙해진 마음이 그러합니다.

기독교 신앙은 우리의 무지를 외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성경은 우리의 무지, 한계, 연약함을 솔직하게 드러내라고 말씀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무지를 아는 것이 곧 하나님을 찾는 첫 걸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겸손과 고백의 기도는 바로 그 순간부터 하나님께서 새로운 지혜를 부어주시는 통로가 됩니다.

더닝-크루거 효과라는 심리학적 개념은 이러한 영적 원리와도 닮아 있습니다. 인간은 어떤 주제를 조금 아는 순간, 그 얕은 지식만으로 모든 것을 이해했다고 오해합니다. 신앙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납니다. 성경을 조금 알고, 신앙생활을 조금 경험한 순간, 그 작은 지식을 절대적 기준으로 삼아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의 선배들은 오히려 말합니다.
“하나님을 깊이 알면 알수록, 내가 얼마나 하나님을 모르는지 깨닫게 된다.”

이는 단순한 겸손의 말이 아닙니다. 실제로 하나님을 깊이 경험할수록, 그 광대하심과 지혜의 깊이를 깨달을수록, 인간이 가진 지식과 경험은 얼마나 좁고 제한적인지 확인하게 됩니다. 마치 별이 가득한 하늘을 바라볼 때, 우리의 존재가 얼마나 작은지 인식하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의 뇌는 불완전함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지식이 부족할 때, 경험이 얕을 때, 이해가 충분하지 않을 때, 뇌는 빈틈을 ‘근거 없는 확신’으로 채우려고 합니다. 신앙에서도 사람은 자신의 확신을 마치 신앙의 진리인 것처럼 믿어버리는 유혹에 빠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머리를 숙이기보다, 스스로의 확신을 우상처럼 붙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늘 다른 길을 제시합니다. “주여,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보게 하소서.”
이 기도는 단순한 지적 겸손이 아니라, 영적 성장의 문을 여는 가장 중요한 고백입니다. 이 고백은 마음의 카메라를 다시 켜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비추시는 빛 아래에서 내 마음을 다시 살피고, 내 생각과 신앙을 다시 정직하게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하나님을 깊이 아는 사람일수록 더 겸손해지고 더 온유해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가진 신앙의 조각이 전체의 극히 일부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지혜가 얼마나 광대한지, 인간이 그것을 얼마나 좁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경험으로 압니다. 그래서 확신 속에서도 겸손을 잃지 않고, 지식 속에서도 스스로를 의지하지 않습니다.

신앙의 성숙은 완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투명해지는 것입니다. “내가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라는 고백은 실패가 아니라 성숙의 징표입니다. 이 고백이 있는 자리에서 하나님께서 지혜를 부어주시고, 성령께서 마음을 밝혀주시며, 진리의 빛이 우리를 비추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모두 한계 있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무한하십니다. 우리를 향한 사랑도, 지혜도, 인도하심도 끝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무지를 인정하는 것은 하나님께 다가가는 문을 여는 것입니다. 우리는 완전해질 수 없지만,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려는 마음만은 얼마든지 배울 수 있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조금씩 배워가고, 조금씩 더 하나님을 알아가며, 진리 앞에서 자신을 비추는 훈련을 이어갑니다. 그리고 그 길의 어느 지점에서 조용히 고백하게 됩니다.

“주님, 저는 아직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 사실을 아는 것이 은혜임을 깨닫습니다. 제 마음의 눈을 밝히사, 저의 무지를 보게 하시고, 진리의 길로 인도해 주소서.”



https://youtu.be/83vQrpqREpQ?si=W1SpmlMahgCtcip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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