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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orld After Coronavirus (코로나 이후의 세상) - 유발 하라리

by 이번생 2021.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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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


The World After Coronavirus
코로나바이러스 이후의 세상

 

급(級)이 다른 전염병이 왔다!!

 

일단 유발 하라리는 이번 전염병의 층위가
예전의 그것들과는 다소 다르다는 입장이에요.
우선 상당히 광범위하게 전염이 되는 병인 데다
확산세가 재법 빠르고, 불행히도 상대적으로
진압은 잘 안되고 있다는 거죠.

물론 유발 하라라는 이렇게 말해요.
"인류의 생존은 계속 될 것이다.
(하지만) 세계는 달라질 것이다."

말하자면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세계 각국의 정치, 경제, 사회문화 System이
상당부분 바뀔 것이라는 게 유발 하라리의 주장입니다.

 

Why?

 

왜냐하면 비상사태가 되면
국가들은 긴급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단 거죠.
그런데 이 긴급처방은 굉장한 단점이 있습니다.

국가 전체에 끼치는 영향력은 어마어마한데

그 영향력에 비해 그와 같은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숙고,숙려의 시간은 형편없을 정도로 부족하다는 거에요.

어쩌면 국가 상황이 정상적인 상태였다면
수년간 신중히 논의했어야 할 사항들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속칭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으로 최악의 경우
몇 시간 안에 졸속으로 결정돼버리는 경우들이 허다하단 거죠.

 

더 큰문제는

 

게다가 유발 하라리는 더 큰 문제를 우려하고 있는 데요.
바로 'Big Brother' 의 등장 가능성입니다.

조지 오웰의 소설이죠.
<1984>에 나온 '전체주의적 감시 체제'
그걸 상징하는 말로 유명해진,
일종의 'meme' 용어죠.


'Big Brother'

 

바로 이 빅 브라더가 코로나 때문에
괴물처럼 등장할 수 있단 겁니다.
그것도 삽시간에,
사실 불가능한 건 아니죠. 명분도 충분하고요.

코로나 환자인지 아닌지 판별하기 위해서
정부는 국민에게 각자의 생체정보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걸 거부하면 강제적인 행정 집행도 가능해요.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국민들의 생명과 신체를 위한다는
명분을 제시할 수 있으니까요.

심지어 개인들의 동선(動線)을 확보한다는 이유로
신체 안에 chip을 내장시키는 것도 상상해볼 수 있죠.

SF에서나 있을 법한 일들이 이제는 나름 현실성이 있어요.

그만큼 현대 사회는 정보통신이나, 컴퓨터, 알고리즘 등에 관한
기술과 장치들이 비약적으로 발달해있는 상태니까요.

그런데 국가는 이 생체정보를 토대로
아주 손쉽게 모든 개개인을 24시간
밀착 추적하고 감시할 수 있게 됩니다.

이걸 유발 하라리는


국가의 감시 권한이 'over the skin' , 즉 근접감시(近接監視)에서
'under the skin' , 초간접감시(超密着監視) 수준으로
강화되는 거라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유발 하라리는 이러한
'초 밀착감시' 를 걱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게 세계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도 있다며 희망을 좀 가져요.

 

현재 각국의 사람들이 얼마난큼 감염돼있고
어떻게 움직이는지
세계 각국의 정부가 정보 공유를 통해서

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종식시키는데
긴밀하게 공조할 가능성도 높아졌기 때문이에요.

이걸 두고 유발 하라리는


data와 기술, 그리고 인력/물자의
'全인류화' 라고 표현합니다.

전염병에 대한 데이터는 물론이고,
의료진, 의료 물자 등등
지금 시대라면 이런 것들을 빛의 속도로
공유하는 게 가능하단 거죠.
또 그래야먄 한다는 거고요.

심지어 언론도, 국민도, 나라들 간의
이 같은 공조를 부추기고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의사표현을
좀 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래야 이 코로나 사태를 훨씬
빨리 끝낼 수 있다는 논리죠.

 

 

미국의 대장 노릇을 관뒀다!!

 

 

이제 이 칼럼의 거의 끝부분인데요.

앞서 말한 것처럼 유발 하라리는
가급적 이 사태를 다루는 방식으로
국가들끼리 좀 활발히 상호작용을
하길 바라는 입장인데...
안타깝게도 그게 현실적으로는
잘 안 이뤄지고 있다고 한탄합니다.

이유는 미국 때문이래요.
이런 세계적 비상사태일수록 나름 형님 격이자
대장 격인 미국이 나설 필요가 있는데,

미국이 지금 형님 노릇, 대장 노릇을
내팽개치고 있다는 겁니다.

오히려 봉쇄조치를 취하면서
고립 정책을 택하는 중이란 거죠.

 

 

이 점이 바로 유발 하라리가
이 코로나 사태가 어쩌면
상당히 장기화될 거라 예상하는 이유이고,

코로나 사태가 끝난다 하더라도,
이 이후의 세계가 이전에 비해
상당할 정도로 급변해있는 상태가 아닐까
예측하는 이유입니다.

 

 

What do you think about it?

 

 

글쎄요... 뭐 예측이나 예상이라는 건 늘
확신의 영역을 넘어서는 일이죠.

과연 유발 하라리의 우려대로
우리 피부 깊숙이(under the skin)
빅 브라더가 침입할지
아니면 기적적으로 국제 관계가
신뢰와 연대 mode로 급전환될지
한번 지켜보면 재밌을 듯합니다.

물론 지성을 갖춘 우리 역시
나름대로 예측해보는 것도 재밌겠죠?

 

 

 

 

 

당신이 생각하는 <코로나 사태 이후의 세계>는 어떤 모습인가? 

 


유발 하라리가 예측하는 코로나 사태 이후의 세상은
각 나라들이 서로를 경계하고 단절하는 세계다.
난 이 견해에 공감하며, 내 나름대로
코로나 사태 이후의 세계를 정의하는 말로서
‘Nationalism의 부활 시대’라고 지칭하고 싶다.


지금도 조금씩 그 징후가 세계 도처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만약 코로나 종식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각 나라마다 외국인에 대한 혐오와 차별행위,
나라 간 무역의 쇠퇴, 상호 출입국 제한과 같은
‘국가/민족 우선주의’는 강해지리라 생각한다.


아주 단순한 예이지만, 얼마 전 독일은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로서
자국민들에게 ‘재난 기본소득’ 명목의 복지재원을 제공했다.
같은 유럽연합 소속으로서 자신들의 어려운 경제사정을 좀 도와달라는
남부 유럽의 읍소(泣訴)를 수년에 걸쳐 철저히 무시했던 독일이,
자국민들의 건강과 살림살이를 위해서는
독일의 부유함을 이리도 쉽게 쾌척한 셈이다.
독일은 어쩌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유럽연합이 더 이상 ‘연합’이 아닐 수도 있음을
자신들의 행동을 통해 암시했다고도 볼 수 있다.


실제 진화론자들의 이론과 뇌과학자들의 실험에 따르면
외국인과 같은 이방인을 혐오하는 생물학적인 근거로서,
이방인이 자신들의 내부 공동체에 감염시킬 수 있는
전염병에 대한 불안감을 지적한다.
그래서 실제로 뇌과학자들이 피실험자들에게
“당신은 건강하고, 면역력이 강하다”는
인식을 갖게 할 만한 조치를 취한 뒤 타자를 대하게 하면
놀랍게도 타자에 대한 거부감과 경계심이 많이 누그러지는 뇌 활동을 보인다고 한다.
이렇듯 어쩌면 코로나는 인간이라는 종(種, species) 자체가 갖고 있던
‘배척과 의심의 DNA’를 다시금 불 지피게 된 계기라고도 볼 수 있겠다.


역사는 순환한다고 한다. 그리고 반복된다.
약 100년 전쯤 제국주의로 인해
나라들 간의 접촉이
그 이전 역사에서 예가 없을 정도로 빈번해진 결과
20c 초반 급기야 전체주의와 민족주의가 대두되고
양 세계대전을 야기한 것처럼,

21세기도 어찌 보면 세계화가 최정점에 이른 끝에
이제 ‘팽창을 축소해야 할 시기’가 도래한 건지도 모르겠다.
100년 전 이맘때처럼 이제는 다시
분열과 대립의 연대기가 시작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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