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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길

by 이번생 2021.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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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길  

 

옛날에는 임금이나 벼슬 높은 사람이나 세력 많은 사람뿐만 아니라

남에게 굽실거리고 살아야 하는 아랫사람들에게조차

진리의 길이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주자(周子)는

"하늘과 땅 사이에 가장 높은 것은 진리이고

가장 귀한 것은 진리의 실현이며 가장 얻기 어려운 것은 사람이다.

사람으로 가장 얻기 어려운 것은 진리의 그 실현을 몸에 지니는 것이다"

라고 말하였습니다.

 

선배 철인들은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려운데 이제 얻었고

큰 진리의 길을 밝히기 어려운데 이제 밝혀졌으니,

이 몸을 이 생애에서 건지지 않고 어느 생애에 가서 건지려고 하는가?"

라고 말하곤 하였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 몸이라는 것이 헛것이며 환상이어서

네 가지 중요 물질이 잠시 합쳐진 물건임을 잘 모릅니다.

빠르기는 물거품 같고 부싯돌에서 튀는 불꽃 같아서

사람이 비록 100년을 산다고 하지만 일흔 살 되는 것도

예로부터 드문 일이라 하였습니다.

 

이제 이 오래가지 못하고 쉽게 부러지는 몸을 가지고

날마다 끝없이 예측하지 못할 일들을 쫓아다니며

한숨도 돌릴 겨를도 갖지 않고 빠르게 달려나가기만 하니,

생명이 아직 다하기도 전에 참다운 영혼은

이미 다른 껍질을 찾아서 떠나버립니다.

 

이때가 되면 비록 벼슬이 최고로 높고 수입이 감당할 수 없이

많으며 집에 값을 따질 수 없는 보물들이 가득하고

방에 나라를 뒤흔들 미인들이 득실거려도

다 버려야 되고 자기의 것이 아닙니다.

자기의 것이라고 더불어 같이 갈 수 있는 것은

평소에 지어놓은 죄업뿐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이 가지 않게 되지만

오직 지어놓은 업만은 나를 따른다"

는 말이 있게 되었습니다.

 

 

윤회의 괴로움을 받지 않도록 하라

 

 

[회광집回光集]에서는 

"천 년 묵은 쇠나무에 꽃피기는 쉬워도

사람의 몸을 한번 잃고 다시 얻기는 어렵다"

고 하였고, 

 

 

[오진편悟眞篇] 에서는 

"금을 산처럼 쌓아놓았다 하더라도

전생에 닦은 내력이 없다면 언제나 사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라 하였으며,

 

 

여순양께서는  "만 겁 동안 천 번 태어나면서

이 사람 몸을 얻은 것은 앞 세상에서 심어놓은

원인이 있었기 때문임을 알아야 한다.

빨리 깨달아서 미로 같은 강나루에서 벗어나서

윤회의 괴로움을 받지 않도록 하라"

고 말하였습니다.

 

 

장자양(張紫陽)께서는 

"가르침을 받지 않아

촛불이 바람에 꺼지니 여섯 세계를 다람쥐 바퀴 돌듯 하여도

하늘을 원망하지 못한다"

고 하였다.

 

 

이 말들을 거듭 새겨보노라면

어찌 넋을 잃고 멍해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사람이 윤회를 면하여 세상의 그물로 떨어지지 않으려면

금단을 닦고 불려서 하늘로 올라가는

신령한 사다리를 타고 보통사람의 세계를

뛰어넘는 길을 가는 것만한 것이 없습니다.

 

   그 길은 아주 간단하고 쉬워서 비록 어리석고

마음이 어두운 못난 사람일지라도 얻어서 실천하게 되면

그 자리에서 성스러운 곳으로 발을 들여놓게 되니다.

그렇건만 세상에서 참을 닦는 사람들은

진리의 길에 뜻은 두었으되 오로지 정성을 다하지 못하기도 하고,

오로지 정성을 다하기는 하되 꾸준히 오래도록 지켜나가지 못하기도 하므로

배우는 사람은 많아도 이루는 사람은 적습니다.

 

 

[상서尙書] 에서는

"그것을 알기는 어렵지 않지만 행하는 것이 어렵다"

고 하였고, 

 

 

[도덕경]에서는 

"훌륭한 선비는 진리의 길을 들으면 부지런히 그 길을 걸어간다.

듣고도 가지 않으면 진리를 어찌 이룰 수 있겠는가?"

라고 하였습니다. 

 

 

진니환(陳泥丸)께서는 

"내가 지난날 닦아 행하던 중에

참다운 방법을 얻어서 밤낮으로 익히기를 끊임없이 하였더니,

어느 날 아침 남모르는 사이에 행함이 가득 차게 되어

사방의 벽이 모두 찬 빛으로 밝은 궁궐이 되었다"

고 말하였고,

 

 

 

마단양께서는 

"스승의 은혜가 깊고도 무거워

끝내 갚기 어려웠기에 죽기를 맹세코 문을 싸 봉해 버리고

지극한 참을 불리게 되었다"

고 말하였습니다. 

 

 

이 두 분은 나고 죽는 일의 중대함과 그것이 덧없고 빠름을 생각하여

용감하게 앞으로만 나가는 마음을 일으키고

정(精)을 밀고 올라가는 힘을 찾아내어 실천하였던 것입니다.

만약 이 큰 뜻을 세우지 않았다면

어찌 새 초롱 같은 이 세상을 벗어나서

하늘나라로 넘어 들어간 분이 되었겠는가?

 

 

진리의 길

 

 

[여조전서呂祖全書] 에 

"뼈아프게 2~3년 부지런히 하고 나면

가슴 시원하게 천만 겁을 산다"

는 말이 있습니다.

 

 

무릇 하늘도 기울어지는 때가 있고

땅도 꺼지는 때가 있으며 산도 무너지는 때가 있고

바다도 마르는 때가 있지만,

오직 진리의 길만은 이루고 나면 나는

용을 타고 자줏빛 안개에 둘러싸여 하늘 밖을 날며

태허를 노닐게 됩니다.

 

우주 운행의 수(數)로도 그것을 제한하지 못하고

명(命)으로도 그것을 얽어놓지 못합니다.

참답고 떳떳한 본바탕이 다하는 때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세상에서의 즐거움을 되돌아보지만

어떠한 것이 이만한 것이 있을까요?

일찍이

[도덕경]을 살피니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비록 한 아름이나 되는 둥근 옥이 있고

네 마리 말이 끄는 수레를 앞세운다 할지라도

조용히 앉아서 이 진리의 길을 나아가는 것만 못하다."

 

 

 이것이 내가 진리의 길을 설명하는 글을 쓰게 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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