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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짓기의 진화, 어떤 이성이 선택되고 기피되는가?

by 이번생 2022.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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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짝짓기 파티



모든 이성을 자로 잰 듯이
똑같은 정도의 기준을 원하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배우자로 선택되고,
어떤 사람들은 기피된다.

인간과 유사하게 동물의 세계에서도
짝짓기의 파티에 선택받지 못한 동물들의
유전자는 홀로 종착점에 이른다.
암컷 공작들은 화려하고 황홀하게 빛나는
깃털을 가진 수컷들만 선호했기 때문에
보잘것 없는 깃털을 가진 수컷들은
진화의 티끌 속으로 사라져 갔다.
여전히 존재하는 수컷 공작들의
화려하고 휘황찬란한 깃털을 보면
진화의 역사를 통해 암컷 공작들이
아름답고 화사한 수컷들만 골라
짝짓기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의 생존과 번식전략



우리 조상들이 아주 오래전에 영위했던
삶을 상상해보자.
그들은 사냥을 하고 채집을 했을 것이다.
불을 피워서 주거지를 따뜻하게 하기 위해
애쓰고, 가족을 위해 야생 동물을
사냥했을 것이고, 과일이나 채소,
딸기류들을 채집하고, 위험한 짐승이나
위험한 존재들을 피하면서 살아야 했다.
자신의 배우자가 만일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필수 자원을 약속한 만큼
제공하지 않거나, 좀더 젊은 이성을 보면
홀딱 반해 바람을 피우거나,
채집에 게으르거나,
사냥 솜씨가 몹시 형편없거나,
폭력적이어서 학대를
일삼는 사람을 자신의 배우자로 선택했다면?
생존 가능성은 급추락하고
급기야 번식조차 못할 위험에
처했을 것이다.
그와는 반대로 삶의 자원을 넉넉하게
제공해 주고,
자신과 자녀들을 보해주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사람을 배우자로 택했다면
생존에 크나큰 이득을 보았을 것이다.
그와 함께 하는 가족공동체 일원으로서
행복감을 느꼈을 것이다.
이렇듯 현명한 배우자 선택으로
우리 조상들은 생존전략에
있어 무엇이 유리한지
뚜렷한 선호로 진화하였다.


진화 역사를 통해서 보더라도
자신이 지닌 어떤 수단 방법으로든
성공적으로 짝짓기하지 못한 사람들은
우리의 조상이 되지 못했다.
오늘날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요즘 젊은이들은 배우자를 고를 때
남성은 젊고 성적으로 탁월한
신체적 매력을 원하는 반면,
여성은 사회적으로 비교적 높은 지위와
경제적 안정을 원한다.


아프리카의 배짜기새는 아주 재밌고
특별한 새이다.
수컷 배짜기새는 날아다니는
암컷을 발견하면,
자신의 둥지 바닥에 거꾸로 매달려
요란스러울만큼 날개를 퍼덕퍼덕 거린다.
이제껏 자신이 막 지은 둥지를 봐달라고
하염없이 꼬리친다.
수컷이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열심히 광고한 탓에
암컷 한 마리가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암컷은 수컷이 초대한 둥지 안에 직접
들어가서 길게는 10여 분 동안,
둥지 내벽을 이리저리 찔러 보고
잡아당겨도 보면서 둥지가
잘 지어졌는지 꼼꼼하게 검사한다.
암컷이 이렇게 둥지를 검사하고 있는 동안
수컷은 옆에서 둥지 검사관 암컷을 위한
세레나데를 부른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둥지가
암컷의 합격 기준에
미달된다고 판단되면 암컷은
언제라도 둥지를 버리고
다른 수컷의 둥지를 찾아 날아가 버린다.
이런 식으로 여러 명의 암컷들에게
불합격 통보를 받은 수컷들은
애써 지은 둥지를 과감히 부숴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짓곤 한다.
훌륭한 둥지를 지을 수 있는 수컷을
자신의 배우자로 맞이하기 위해
암컷들은 이런 특별한 전략를 취한다.
암컷 배짜기새들은 장차 낳을 자식들을
둥지에 잘 보호하고 잘 키워 내야 한다는
생존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믿음직스러운 남성, 신중한 여성



이러한 배우자 선호 방식이 진화한 이유는
어떤 특정한 선호도 없이
주변에 돌아다니는 수컷들과 맘 가는 대로
짝짓기하는 암컷들(금사빠)보다는
신중한 배우자 간택을 위해
귀중한 시간을 투자하는 암컷들
수컷들에게 자신들의 종 번식에도
큰 이득을 보았기 때문이다.


배짜기새처럼 여성도 바람직한 '둥지' 를 가진
남성을 더 선호한다.
진화의 역사를 통해서 여성들이 풀어야 했던
문제 하나를 생각해 보자.
육체적 탐미에 이끌려 쉽게 관계를
끊어버리는 단기적 연애가 아닌
장기적인 애정 관계에 기꺼이
헌신할 자세가 되어 있는 남성을
선택하는 것이다.
쉽게 흥분해지기 쉬우며 가볍고 충동적이며
게다가 바람둥이에다가 오래 관계를
지속하지 못하는
남성을 택했던 여성은 차분하고 믿음직스런
남성을 맞이했더라면 마땅히
제공받았을 도움이나
자원, 보호를 전혀 받지 못한 채
혼자서 자식을 키워야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아내에게 헌신하는 믿음직스러운
남성을 배우자로 택했던 신중한 여성은
좀 더 쉽게 여러 자식들을 낳아서
잘 길러 냈을 것이다.
수 천 세대에 걸쳐서 아내에게
헌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꺼이
그럴 의향이 있는 남성을
배우자로 선호하는 경향이 배짜기새에게서
진화했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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