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전체 글232 천의무봉(天衣無縫) ― 꾸밈없는 완전함에 대하여 천의무봉(天衣無縫) ― 꾸밈없는 완전함에 대하여의미 있는 삶, 품격 있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우리는 언제나 더 나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애쓰지요.하지만 그 과정이 자연스럽고 아름답다면, 그것만으로도 참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진정한 아름다움은 완벽한 결과보다 자연스러운 과정 속에 깃들어 있기 때문입니다.예전에 미술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화가를 다룬 TV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습니다.대학원생을 지도하는 장면이었는데, 한 학생의 작품을 한참 들여다보던 교수가 이렇게 말했습니다.“이것을 그리느라고 참 애썼구나. 그렇지?”학생은 자신의 노력을 알아주는 교수의 말이 고마웠던지 바로 대답했습니다.“예, 그렇습니다.”그때 교수는 잠시 그림을 바라.. 2025. 10. 18. 『불안 사회』 – 절망의 끝에서 피어나는 희망에 대하여 『불안사회』 – 절망의 끝에서 피어나는 희망에 대하여 어느 날 문득, 나는 세상이 너무 조용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곧 깨달았다. 그것은 조용함이 아니라, 모두가 두려움 속에서 입을 다문 침묵이었다. 뉴스는 늘 위기와 재난을 말하고, 사람들의 대화는 불안으로 시작해 불안으로 끝났다. 어쩌면 우리는 더 이상 ‘살아간다’기보다, 불안을 견디며 버티는 존재가 된 것은 아닐까. 한병철의 『불안사회』를 읽는 동안, 나는 이 무거운 시대의 공기를 다시 들여다보게 되었다. 작가는 말한다. 현대 사회는 피로를 넘어 불안으로 이동했다고. 과거의 ‘성과사회’에서 사람들은 자신을 착취하며 살아갔지만, 이제는 더 이상 자신을 믿지 못한 채, 포기와 절망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이 말은 마치 내 마음속 그림자를 직.. 2025. 10. 14. 『피로사회』 오늘 하루, 나는 스스로에게 가장 큰 선물을 주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존재함으로써. 『피로사회』 자기 착취의 시대 햇살이 창문을 넘어 내 방 바닥 위로 부드럽게 스며든다. 나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지만, 마음은 여전히 분주하다. 손에는 스마트폰이 놓여 있고, 화면 속 친구들의 삶은 완벽하게 설계되어 있다. 누군가는 새벽부터 달리기하고, 누군가는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며, 또 누군가는 브런치 카페에서 사진을 찍는다. 나는 그들을 바라보며 조급함과 불안을 동시에 느낀다. ‘나는 오늘 무엇을 했나? 나는 왜 이렇게 느리게 살아가는가?’ 스스로를 심판하는 마음이 침대 위에 무겁게 내려앉는다. 한병철은 이 시대를 ‘피로사회’라고 불렀다. 육체적 피로를 넘어, 스스로를 착취하는 정신적 피로가 사람들을 지배하는 사회. 우리는 외부 명령이 없어도 스스로를 몰아붙이고, 자기 개발과 자기.. 2025. 10. 14. 대승은 천국을 만들고 소승은 천국에 간다 대승은 천국을 만들고 소승은 천국에 간다낙원이나 천국은 가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낙원이나 천국은 가는곳이 아니라 만드는 곳이다. 신앙심이 돈독한 사람들은 현실세계와는 초연한 척, 거리를 두고 내세의 천국을 꿈꾼다. 이들은 겉으로는 좋은, 성스러운 사람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소승이다. 자기 자신의 구원에만 노력한다. 권력자들의 전횡 축출과 나쁜 경제•정치•사법제도의 개혁에는 관심이 없다. 그런 것은 악하고 부조리한 사바세계의 특징이므로 '그냥 멀리하는 것이 좋다'고 여긴다. 깨끗한 고가의 고급 천은 식탁을 닦는 데는 무용지물이다. 값싸고 더러운 걸레가 세상을 정화한다. 이 얼마나 아이로니컬한가? 힘들고 귀찮고 사익(私益,private interest)이 없어도, 새로운 제도하에서 혜택을 누릴.. 2025. 10. 6. 이전 1 ··· 3 4 5 6 7 8 9 ··· 58 다음 728x90